<해쿨 평점>
오락성 : ★★★★☆
시나리오 및 구성 : ★★★★☆
해킹 기술의 사실성 : ★☆☆☆☆
사운드트랙 : ★★★★★
배우 캐스팅 : ★★★★★
<"HACKERS" 영화 포스터>
출처 : youtube
<영화 요약>
1995년에 미국에서 개봉된 "Hackers"는 해킹을 소재로 한 가장 유명한 영화들 중 하나입니다.
해킹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봐보았을 법한, 혹은 꼭 봐야만 하는 그런 영화로
꼽히고 있습니다.
너무 진지하거나 복잡하지 않은 이 영화는, 순전히 즐기는 마음으로 보기에 충분하며,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연출과 끊임없이 나오는 해킹신들 덕에 한시의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난 후 더욱 인기를 얻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 영화가
헐리우드 유명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주연 데뷔작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줄거리 요약>
뉴욕의 대학으로 전학을 가게 된 천재해커 주인공 "데이드"는 다른 해커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 중 한 명이 재미삼아 한 유조선 회사에 불법침투를 하게 되고..
그 곳에서 훔쳐온 음모의 바이러스를 시초로 본격적인 사건은 시작됩니다.
이 음모의 바이러스를 만든 장본인은 다름아닌 유조선 회사의 보안담당자인 "플라그".
바이러스가 유출된 사실을 안 그는 주인공과 친구들을 협박하고, 그들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합니다.
플라그의 못된 계획은 바로 수 많은 사람들의 계좌로부터 몇센트씩을 몰래 야금야금 이체하여
무려 수천만달러(우리돈으로 수백억)의 돈을 훔치는것..!!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유조선 하나를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침몰시킨다는 것입니다.
누명을 벗기위해 싸우던 데이드와 친구들이 결국 이 악당의 음모를 밝혀내고,
침몰되면 유조선을 구출해 낸다는 것이 이 영화의 큰 줄거리입니다.
- 1988년, 11세의 천재소년해커 데이드, 그가 만든 컴퓨터 바이러스가 증권가를 포함한 1507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켜 45,000달러의 벌금형 및 향후 7년간 일체의 전자기기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짐.
- 해킹 장면 1 : 데이드, TV network 해킹
- 18세의 데이드, 어머니의 직업 문제로 인해 뉴욕으로 이사를 가게 됨.
- 새로 전학을 오게 된 학교, 여자주인공인 "케이트(안젤리나 졸리)"를 만나고 첫 눈에 반하게 됨.
- 해킹 장면 2 : 데이드, 케이트와 같은 반이 되기 위한 학생기록부 해킹
- 다른 해커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클럽 및 한 친구의 집에서 해킹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눔.
- 해킹 장면 3 : 데이드, 학교의 자동제어시스템 해킹
- 촐랑쟁이 친구 "죠이"가 한 유조선 회사의 서버에 불법 침투함.
- 해킹 장면 4 : 죠이, 유조선 회사 서버 해킹
- 회사의 불법침입탐지시스템이 경보를 울리고, 보안담당자이자 악역인 "플라그" 등장
- 자신의 바이러스가 유출된 것을 알고 보안국에 죠이를 신고
- 해킹 장면 5 : 플라그, FBI 서버 해킹
- 해킹 장면 6 : 데이드와 친구들, 보안국 요원인 리처드 길을 놀려주기 위한 해킹
- 죠이에게 바이러스 파일이 발견되지 않자, 그의 친구들을 협박하기 시작함.
- 해킹 장면 7 : 데이드와 친구들, 플라그의 바이러스 파일 분석
- 해킹 장면 8 : 데이드와 친구들, 남은 바이러스 파일을 가져오기 위해 유조선 회사 서버 침투
- 유조선을 전복시키는 바이러스의 작동이 시작됨
- 해킹 장면 9 : 플라그 vs 전 세계 해커들의 연합공격
아쉽게도 이 영화속에선 대부분의 해킹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실제와는 동떨어진 해킹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작자들은 geek스러움과 대중성 중 후자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네트워크 속을 열라게 달리는 모습이라던지,
화려한 그래픽 화면들,
혹은 의미없는 숫자와 문자들의 도배가 해킹장면을 대신하고 있으며,
심지어 해킹장면이 전쟁이나 공룡들의 싸움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_=
하지만 최근에 와서야 이슈가 되고있는 SCADA(자동제어시스템) 해킹이라던지,
관리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회공학적인 해킹기술로 정보를 수집하는 장면,
혹은 패스워드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회사의 쓰레기통을 뒤지는 장면,
그리고 역추척 시간을 벌기 위해 공준전화를 사용하는 장면 등은
이 영화를 충분히 센스있는 해킹 영화로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영화속 명장면, 명대사들>
영화 초반에 주인공 데이드가 항공기를 타는있는 모습이 나오는데, 하늘에서 비춰지는
빌딩들의 모습이 이내 전자기판(Electronic Circuit)의 모습으로 오버래핑됩니다.
온통 컴퓨터 생각으로만 가득찬 주인공의 눈엔 모든 것들이 컴퓨터 세상으로 보였던 걸까요?
개인적으론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으로서 이 부분을 꼽고 싶습니다.
역시 영화 초반에 주인공이 컴퓨터에 몰두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어머니의 말씀, "and happy birthday'!!
"새...새..생일!!"
그렇습니다. 생일에도 컴퓨터만 하는 우리 컴덕 주인공,
이 모습이 왠지 남의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그가 많이 듣는 잔소리는 왠지 "unpack(짐 정리해)"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공감하시는 분 계신가요?
많은 해커들이 컴퓨터 앞에선 가장 부지런한 사람이 되지만..
현실로 돌아가면 가장 게으른 인간이 된다는 사실(?)을 잘 표현한 장면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Ending 장면에 나오는 수중 데이트씬..!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마무리 된 후,
두 주인공인 데이드와 케이트는 첫 데이트를 갖게됩니다.
데이드는 쌩뚱맞게도 수영을 하러 가자고하고..
어떤 빌딩 옥상 수영장에서의 데이트씬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데이트가 준비한 깜짝 선물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바로 빌딩을 이용해서 만든 DOT MATRIX입니다.
(여기 나오는 CRASH와 BURN은 이 커플 각자의 닉네임입니다.)
여친의 선물에조차 해커정신을 듬뿍 버무리는 데이드..
다행이도 짝을 참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관련 이야기들>
"HACK THE PLANET"
HACK THE PLANET(지구를 해킹하라)이란, 영화 속의 한 해적방송에서 나오는 문구이며,
동시에 데이드와 친구들의 사용하는 암구호와 같은 말입니다.
실제로도 이 HACK THE PLANET이란 비밀의 문구는
해킹과 관련된 여러 곳에서 접할 수 있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각종 해킹 관련 이미지들,
혹은 케빈미트닉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사용되기도 했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킹대회인 Defcon CTF의 예선 문제로 출제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HACK THE PLNET"이 적힌 티셔츠들도 많습니다.
2000년 MS를 해킹한 한 해커가 웹 사이트에 남긴 말도 "HACK THE PLANET"이었으며,
그리고..
제가 데프콘 CTF 본선 참가를 위해 라스베가스에 갔을 때,
그 곳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 멤버의 피켓에 적혀있던 문구 역시..!! ㅋㅋ
두 남녀주인공의 결혼
영화의 두 남녀주인공인 조니 리 밀러와 안젤리나 졸리는 실제로도 눈이 맞아*-_-*
영화가 개봉된 해에 결혼을 했으며, 그 이듬해인 1996년에 이혼을 했습니다.
영화 홍보사이트 해킹 당하다
이 영화의 홍보 사이트가 실제 해커들에게 해킹을 당한 사건입니다.
해커들이 해킹을 한 이유는 영화에 새로운 것이 없다라는 것이었으며
영화사측에선 오히려 홍보에 도움이 된다며 해킹당한 사이트를 그냥 놔두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 "HACKERS"가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이 영화가 국내 개봉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하루에도 몇번씩 해킹에 대한 이슈를 접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1995년 그 당시엔 과연 해킹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라는
판단으로 개봉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가막힌 사운드트랙
영화의 주요 사운드트랙으로 사용된 곡들은 영국 그룹 prodigy의 음악들입니다.
Big Beat 일렉트로닉, 혹은 테크노 락이라고 불리우는 이들의 음악은
빠른 비트와 거친 기계 사운드의 중독성 있는 음악을 선사합니다.
다음은 HACKERS의 사운드트랙으로 사용된 곡들입니다.
Voodoo People- The Prodigy
<결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구성,
적절하게 가미된 해킹적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보며 즐기기에 딱 좋은" 해킹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미 십수년 전에 순전히 해킹만을 주제로 한 영화가 존재할 수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국내에선 개봉조차 되지 못했던 그 문화적 차이에 부러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해킹 공부가 잘 되지 않는 하루!
영화 "HACKERS"를 보며 머리를 식히면 어떨까요?
"HACK THE PLANET!!"
